열린옷장


시민사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.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고, 실물경제와 화폐경제에 대한 불만들이 넘쳐난다. 사람들은 지금의 경제 속에선 20대 80의 부의 구조가 점차 1대 99의 구조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우려한다.

이에 대안 경제가 모색되고 있다. 헝가리의 경제학자였던 칼 폴라니의 저서 「거대한 전환」에서 이미 자본주의의 한계를 지적하였고, 그 대안으로 지역적 계획경제를 주장하였다. 신자유주의 시대에 터진 여러 번의 경제위기들 때문에 사람들은 이러한 칼 폴라니의 주장에 주목한다. 

여기, 공유경제가 그 모델이 될 수 있다. 공유경제란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 대여해 주고 빌려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다. 공유경제는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된 말로,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적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을 말한다. 

미국은 90년대 말에 공유경제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에 비하면 한국에서 공유경제가 논의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. 대부분의 공유경제 업체들이 2011~2012년에 시작했는데, 새로운 한국형 모델의 등장보다는 외국에서 이미 하고 있는 카 쉐어링이나 공간나눔이 초기 모델이었다. 최근에는 물건(재화, 공간) 공유와 경험공유를 아이템으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.


공유경제가 세계적 메가트렌드라고 한다 해도, 한국에서 활성화가 쉽게 될 수 있는 모델일까? 사회초년생에게 양복을 대여해주는 ‘열린 옷장’의 대표 한만일 씨는 “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이니까 다른 나라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요. 공유는 과거에도 있었지만, 최근에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이 디지털 기기 발전 때문이라고 많은 전문가분이 이야기하잖아요. 거기에 비싸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품목들을 공유하는데, 이처럼 택배 시스템이 잘 발전되어 있는 나라도 흔치 않으니 얼마나 좋아요. 또 인구밀도가 아주 높아서 물건을 공유하는데 더 없이 안성맞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” 라고 말하며 그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.

서울시에서도 이에 발맞추어 공간자원을 공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.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(http://yeyak.seoul.go.kr/main.web)을 통해 최근 일반 시민을 위해서 회의나 모임에 필요한 장소들을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. 

공유경제 세미나 공장(共場)에서 「빅스몰」의 저자 김상훈기자



한국 공유경제의 1세대이자 대표적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코업(http://www.co-up.com)의 양석원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가야 할 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. 공유경제의 핵심가치를 ‘신뢰, 유휴자원의 활용, 커뮤니티’라고 정의한 양석원 대표는 공유경제의 가치가 사람들에게 더 알려지기 위해서 “사람들이 나눠서 사용할 때 혹은 함께 사용할 때 크게 보면 모두가 이득이라는 생각이 조금 더 넓게 퍼져야 할 것이며, 이것을 기회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서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져야” 하고, “새로운 시도인 만큼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도 함께 고민이 되어야” 한다고 전했다. 이 제도적인 부분은 단순히 드러나는 하나의 법, 하나의 제도가 공유경제의 가치를 더한다는 것이 아니라, 새로운 가치와 물결이 오는 것이기에 기존의 제도와 법규에 부딪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뜻도 덧붙였다.

공유경제는 자원의 꽉 찬 활용을 통해 사회적으로도, 환경적으로도 선 순환적 모습을 나타낸다.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호혜 경제이기 때문에 공동체성을 살려낼 수 있고, 자원의 낭비가 줄어들어 환경오염 및 고갈되는 자원에 대해 대안의 효과를 보인다. 공유경제의 패러다임이, 획일적 자본주의의 시장경제가 가진 부정적 모습들의 대안이 될 것이다.

전시은/인터넷 경향신문 인턴 기자(@Yess_twit/웹場 baram.khan.co.kr)
출처 : http://news.khan.co.kr/kh_news/khan_art_view.html?artid=201209121004442&code=900370


Posted by 열린옷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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